남양주 정책연구원장 홍영학교수 광장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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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정책연구원장 홍영학교수 광장을 생각해본다.
  • 길민정 기자
  • 승인 2019.10.3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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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가 판치는 광장은 왠지 내몸에맞지 않는 집나간 형의 옷을 걸친 것 같은 느낌을 내내 지울 수 없었고 더군다나 아버지를 좇아가니 개인의 자유는 온데간데없고 허무로 채워진 텅빈 북의 광장에서 회의와 분노를 느끼고

새로운 삶을 꾸릴 광장을 찾아 남으로 와보니 그곳 또한 내한몸 의탁할 지주는 없는바 결국은 제3국을 택해 배를 타고 가다가 순간적으로 푸른광장 즉

바다를 택한“실종자”로 기록된 이명준을 내세운 최인훈 작가를 굳이 입에 올리기는 내겐 버겁다.

시민들의 신문고 역할이나, 또는 나는 깨어있는 자이니 중용하라고 외치던 베로나시의 에르베광장 연단이 아직도 생생하게 현존해있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데 과연 그들은 “중생이여 깨어나라”를 듣고 싶어 그곳을 찾았을까?

그저 향수에 젖거나 관광의 일환에 다름 아닐 것이다.

시간이 가고 사람이 바뀌면 정서도 바뀌는 것일진대

혹자는 이곳이 어떤 곳인데 이곳에서 불경스러운 언행을 한 단말인가 하고 불쾌해하는 사람들은 소위,배우고 쌓아논 것이 많고 아는 것 많은 권위와 분노덩어리들일 것이다.

구시대의 망령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소위 업을 등에 진 자들이 이 땅에는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세상은 변하고 시간은 빨라지는데 흡사 어미의 자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들을 보자니 인생이 덧없고, 인간이 가치없다는 염세의 덧에 갖힐 것 같은 위기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보자!

광장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그곳에서 꿈틀대는 청춘의 신비로움을!

촛불이 파랗게 빛나던 광화문에서 나는 진정한 광장의 힘을 보았고 깨달았다.

인간은 백인백색일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그곳에는 백가지 의지가 하나로

뭉쳤으며, 백가지 소망이 한목소리로 절규하는 소름돗는 현장에 내가 있었다.

누군들 결과를 알 수 있었으랴!

그저 염원을 담아 소리치고, 껴안고, 행진하며 피아를 구분치 않았던 것이리라.

벌써,3년이 흘러 바뀐 정권이 또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그럼 우린 또다시 촛불을 들고 그곳을 찾으면 될까?

아니다. 이젠 이쪽과 저쪽이 섞어져버렸다.

교묘하게, 악의적으로……. 참으로 인간들이란…….

다시 에르베광장으로 가보자!

제이슨 므라즈의 “럭키”가 흘러나오며 우연히 그곳을 오가던 군중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몸을 맞기며 박자에 올라탄다.

그들의 여유와 문화의 향유에 엑셀을 밟는 이들은 놀랍게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다.

디바 박정현과 수정 같은 이수현,김필과 임헌일,하림과 헨리들이다.

세계의 광장인들 에게 삶의 자양분을 듬뿍듬뿍 뿌려주는 그 모습은 아름답다.

정신의 양분을 흡수하며 온몸으로 페로몬을 흩날릴 줄 아는 그들이 경이롭다.

그 모습을 광화문에서 보고 싶다.

진영 땅따먹기와 내편 아니면 적으로 몰아대는 짓은 그만두고 우리사회를, 나의 나라를 숨쉬게하자. 그래서 나도 숨을 쉬고 싶다.

숨을 쉴 수 있어야 내가 살고 네가 살고, 이 사회가 살고,내나라가 산다.

이 땅을 떳떳하게 물려줄 의무를 자각하자!

beg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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