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자 작가의 작품에서 '꽃과 돼지'의 대립은 꽃이라는 식물의 생식기관과 돼지라는 부(풍요)가 +와 의 균형을 이루는 은유적 상징관계 속에서 작품의 구조를 만들어낸다. 말하자면 사건(Event)를 배합하여 구조(Structure)를 만들어가는 셈이다.
그리하여 이희자의 작품세계는 주술적 사유방식에 근거한 인식론적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문법에 의하면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이고, 보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는 것처럼 시각과 언어 (* 여기서는 조형언어를 의미)를 상징적으로 일치시키며, 세계에 대한 관계로서의 법칙과 인과(因果)의 충돌로 인한 연쇄성, 그리고 인간의 염원에 대한 삶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방출하는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서사들은 작품 전체를 꿰뚫고 지나간다.
되짚어 보건대 우리의 순수조형은 전통 산수화나 문인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삶을 표현한 민화 속에 있음을 감안할 때,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민화적인 요소들은 수순한 한국미의 탐색이며, 고유한 우리의 조형어법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그의 민화적인 요소들은 독일의 민속(Folklore)적 의미와 영국의 대중(Public)적 의미를 복합적으로 통합하고 있어, 우리의 전통민화가 한국적 팝아트라면, 이희자 작가의 작품은 '한국적 뉴-팝아트'라고 할 수 있다.
지역 - 서울
장소 -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기간 - 2019. 12. 27(금) ~ 2020. 01. 04(토)
시간 - 12월 : 11시 ~ 19시 / 1월 : 10시 ~ 19시
요금 - 무료
문의 - 02) 580-1300
관련싸이트 - http://www.sac.or.kr/SacHome/exhibit/detail?searchSeq=38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