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어 온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그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천경자 상설전시는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백의 작품에는 항상 아름다운 여인이나 이국적인 풍경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림 속 여자가 꽃을 머리에 얹은 것은 한이 많아서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의 제목인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는 꿈과 환상에서 비롯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작품에 투영하는 '거울'과 같은 천경자 화백의 작품 세계를 은유하며, 전시는 네 개의 섹션 '내 슬픈 전설의 이야기, '환상의 드리마', '드로잉', '자유로운 여자'로 구성되어 있다.
1959년 부산의 소레유다방에서 두 번 전시를 했을 당시 부산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반응응 주었는데, 금기처럼 여겨졌던 뱀 그림을 새파란 젊은 여자 화가 그렸다는 이유였다. 1951년 한 다방에 걸렸었던 '생태'는 당시 '화가 천경자'라는 존재를 화단에서 강하게 각인시켜 준 작품으로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동생이 폐결핵으로 죽고,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못해 이혼을 결정했던 시기였다. 그 어려운 시기에 우연히 뱀을 본 그녀는 커다란 유리상자에 뱀을 넣고 무서운 생명력을 섬세한 필치로 표현했는데, 끔찍할 정도로 어려웠지만 이를 이겨내려는 화가 천경자의 강한 의자가 묘사되어 있다. 또한 이혼 후 35살의 뱀띠 남자를 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후 서른 세 마리의 뱀을 그리고 난 후 똬리를 튼 다정한 뱀 두마리를 추가해 작품을 완성했다.
화백의 마지막 작품으로,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손 내미는, 친근한 소재 및 대상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휴머니즘, 또는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드러내고자 했다.
지역 - 서울
장소 - 서울 시립미술관
기간 - 상설전시
시간 - 평일 (화 ~ 금) : 10시 ~ 20시 / 토, 공휴일 : 하절기 (3월 ~ 10월) 10시 ~ 19시,
동절기 (11월 ~ 2월) 10시 ~ 18시 / * 매주 월 : 휴관
요금 - 무료
문의 - 02) 2124-8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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