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이예원파이프오르간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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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예원파이프오르간독주회
  • 길민정 기자
  • 승인 2021.03.1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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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PM 7:30 영산아트홀 이예원파이프오르간독주회기 열린다.

 

공연소개 및 연주자 프로필

같은 건반 악기여도 피아노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악기인데에 반면, 오르간은 예로부터 귀족 악기인데다 종교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오르간 연주회는 주로 오르간을 공부한 음악가나 오르간을 잘 아는 이들을 위한 공연이 많았습니다. 오늘 연주회는 오르간 음악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오르간 음악이 위로할 수 있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많은 작곡가들이 연상되겠지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을 한 명을 뽑자면 아마 베토벤일 것입니다. 잘 알다시피 베토벤은 후천적 귀머거리 음악가입니다. 작곡가에게 청각을 상실했다는 것의 의미는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절망입니다. 하지만 귀머거리 베토벤은 오히려 한계를 극복하며 예술의 절대성을 향하여 집요한 열망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바로 베토벤이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클래식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힐 수 있는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첫 곡은 베토벤의 (뿔시계를 위한) 플룻 소품을 헤럴드 펠러가 오르간 곡으로 편곡한 작품입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는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수많은 곡을 남겼는데 종교 음악, 특히 오르간 음악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파사칼리아는 스페인어의 와 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주제 선율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형식을 가집니다. 파사칼리아 중 가장 유명한 예가 오늘 들으실 바하의 파사칼리아입니다. (한 선율 연주) 이 주제 선율이 곡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반복되고 다른 성부에서는 다양한 변주가 계속되며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표현하였습니다.



비에른은 후기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40년 동안 오르간을 연주하였습니다. 귀머거리인 베토벤과 비슷하게 그는 선천성 맹인이었고 노트르담에서 연주를 하던 중 숨을 거두었습니다. 비에른의 비참한 개인사와 복잡한 성격은 그의 작품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의 오르간 교향곡은 웅장한 오르간의 색채를 잘 드러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2부의 첫곡은 에벤의 판타지입니다. 체코 작곡가 페트르 에벤은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치에게 잡혀가 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 에벤은 매일 기도로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해나갑니다. 전쟁 후 에벤은 재능있는 음악가로 활동하지만 공산당 가입을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예배에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체코 공산당에게 핍박받습니다. 그리하여 에벤의 전반적인 음악에는 고통과 인내, 핍박에 대해 맞서는 극복에 대한 스토리가 깔려있습니다. (한 선율 연주) 이 선율은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는 가사를 가진 카톨릭 미사 긍율 찬가의 첫마디입니다. 판타지아에서는 이 선율을 기본으로 다양한 변주가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음악의 성자’. 지휘자 정명훈은 올리비에 메시앙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드뷔시 이후 최고의 프랑스 작곡가로 평가 받는 메시앙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군으로 입대하였다가 독일군의 포로가 됩니다. 이곳에서 메시앙은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클라리네티스트를 만나게 됩니다. 메시앙이 작곡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일군 장교는 그가 작곡을 할 수 있도록 악기를 마련해주고 메시앙은 줄이 하나 빠진 첼로와 고장난 피아노로 영하 20도의 날씨에서 막사에서 5천명의 포로들을 위한 연주회를 엽니다.



2020년은 코로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안타깝게도 아직도 그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귀머거리가 되었지만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였던 베토벤, 인간의 삶의 유한함과 신의 부활과 영원함을 작곡하였던 바흐, 맹인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의 고통을 작곡으로 승화시켰던 비에른, 나치의 핍박에 음악으로 맞섰던 에벤, 자유를 박탈당한 순간에 고장난 악기로 연주되었던 메시앙의 곡. 고전부터 현대까지 예술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보았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코로나로 평범한 일상이 불가능하고 자유가 제한된 시대지만 그 안에서 감사를 찾고 코로나가 없어진 시대를 희망하는 우리 세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2020 영산아트홀 신인연주자시리즈 - 이예원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공연일시: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 PM 7:30

장소: 영산아트홀

주최: 영산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10,000원

공연문의 및 예매 : 02-6181-5260

관람등급: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본 기사와 사진은 공개된 자료들을 공공의 목적으로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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