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선정작 <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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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선정작 <리진>
  • 길민정 기자
  • 승인 2020.11.06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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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6(금) ~ 11.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선정작 <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작품 소개

“서울 주재 프랑스 공사관의 젊은 대리공사가 왕궁 소속의 어느 무희에게 반했다. 그는 고종 황제에게 이 여인을 달라고 요구해 프랑스로 데려간 뒤 결혼했다. ‘Li Tsin-Fleur D’ame’(리화심 또는 이심)이란 이름의 이 여인은 프랑스의 관습, 가톨릭 교리에 감탄했으며 서구 언어에도 곧 친숙해졌다. 그러나 유럽 여인에 비해 신체적인 열등감을 의식하면서 원숭이처럼 야위었다. 대리공사는 서울로 다시 부임했다. 그러자 고관인 전주인이 그녀를 데려가 다시 궁중무희가 됐다. 인권에 대한 자각을 경험했던 리심은 금 조각을 삼키고 자살했다”고 기록돼 있다.
신경숙 작가는 이를 토대로 세밀한 고증과 현지답사를 거쳐 소설을 완성했다. 천애고아로 이름도 성도 없이 상대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궁중 최고의 무희와 프랑스 초대 외교관인 콜랭과의 러브스토리. 보다 정확히 리진을 사랑한 남자들과 그녀가 사랑한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연출/안무 의도

콜랭. 강연. 홍종우. 모파상까지 리진은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은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무대로 소환해 낸 리진의 사랑은 어미와도 같은 명성황후로부터 시작되었듯이, 그녀의 죽음과 함께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조선의 무희에서 파리의 연인으로, 나혜석과 윤심덕보다 한 세대를 앞서 대한제국 최초의 근대여성으로 살다간 리진. 본극을 통해 서구열강의 침탈에 신음하는 조선 땅, 상실의 시대를 가열하게 살다간 예인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시놉시스

춤을 출 때는 ‘서여령’으로, 자수를 놓을 때는 ‘서나인’으로, 동무 소아에게는 ‘진진’으로, 강연에게는 ‘은방울’로 불렸던 리진. 어린 시절 천주교 박해로 부모를 잃고 서씨의 품에서 자란 리진은 블랭 주교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게 되며 그가 데려 온 부랑아 소백(강연)과 함께 살면서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5살 무렵 리진은 우연히 서상궁을 따라 궁에 놀러갔다가 명성황후와 만나게 되고, 죽은 자식 생각에 유독 영민해 보이는 아이(리진)를 어여삐 여기게 된 왕비의 총애를 받으며 조선 최고의 궁중 무희로 성장한다. 1886년, 법국(프랑스) 초대 공사로 부임한 조선이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궁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콜랭. 그가 자신도 모르게 프랑스어로 인사하자 놀랍게도 그녀는 유창한 프랑스어로 인사를 받는다. 순간 불같은 사랑을 느끼게 된 콜랭은 관례를 치른 궁녀를 프랑스로 데려가기 위해 차관유치를 조건 삼아 왕부부의 허락을 구하고, 그녀에 대한 남편의 관심을 두려워하던 명성황후가 윤허를 서두르자 고종도 '리진'이라는 이름까지 하사하며 출궁을 허하게 된다. 자유에 대한 갈망과 콜랭을 통해 전략적으로나마 조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강연과 정신적인 지주인 왕비, 은인 서씨 등을 뒤로 한 채 2달간의 긴 여행 끝에 프랑스에 도착한 리진은 프랑스 사교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이때 조선에서부터 안면이 있던 홍종우를 만나게 된다. 춘향전 등을 같이 번역하자고 접근하는 홍종우가 자신을 사모한다는 것을 알게 된 리진은 그를 경계하고, 유일하게 마음이 통했던 모파상마저 죽자 차츰 이국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조선을 떠나기 전 프랑스에 가면 결혼을 하겠다는 콜랭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급기야 계속되는 유산과 이방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질시 등으로 몽유병에 걸리게 되는 리진. 결국 콜랭은 리진을 위해 조선으로 함께 돌아오지만 홍종우의 흉계로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고 강연도 손가락이 잘리게 된다. 프랑스에서 입던 드레스를 조선에서도 그대로 입는 리진. 결국 그녀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직접 목격한 충격으로 어린 시절 블랭 주교에게 선물로 받았던 불한사전에 독을 발라 먹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프랑스로 떠나게 된 것도 어린 리진에게 배를 긁어 먹여주던 어미 같은 황후의 뜻이었고, 그곳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 것도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었기에 황후가 없는 궁궐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기획 의도

신경숙 작가의 <리진>은 조선 말 격변기의 세계와 함께 조선의 운명처럼 가차 없이 스러져간 조선 최초의 근대화 여성이다. 이 여성이 실존인물인가를 묻는 것은 아직도 갑론을박의 여지가 있으나 오히려 그 맥락에서 문학과 연극에서 허구적 캐릭터로 획득한 리얼리티를 리얼리즘으로 바꾸어 놓는 마술 같은 경험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것은 명백하게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의 캐릭터화 보다 더 강렬한 리얼리즘으로 증명 될 것이다. 프랑스 공사관과 조선 궁정의 관기 리진의 사랑이야기는 프랑스로 떠났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녀의 여정을 따라 당시 조선말의 주인 없는 우리 조국의 현실과 한 여인의 삶의 궤적은 바로 역사의 수레바퀴 자체다. 이 작품은 우리 역사에서 ‘여성’의 신분에 대한 차별과 변화로 동시대적 질문으로 결을 같이하게 될 것이다.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원작 : 신경숙
작가 : 정경진
연출 : 손정우

출연진 : 김화영 | 이화영 | 한록수 | 공재민 | 추헌엽 | 김재학 | 이승현 | 임휘진 | 정대곤 | 이상경 | 신민기 | 김태균 | 공찬영 | 동예윤
 

  극단 유목민

유목민(Nomad)란 명칭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는 사람들’ 혹은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를 지칭’하는 의미의 희랍어 nomas에서 유래한 것이다.
극단 유목민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관객과 상호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연극]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선정작 <리진>

공연일자: 2020.11.6(금) ~ 11.15(일)

공연시간: 평일 20:00 / 토, 일 15:00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단체명극단:  유목민

연출자: 손정우

출연: 김화영, 이화영, 한록수, 공재민, 추헌엽, 김재학, 이승현,
임휘진, 정대곤, 이상경, 신민기, 김태균, 공찬영, 동예윤

안무: 이경은

작가원작 | 신경숙
작가 | 정경진

입장료: R석 60,000원 / S석 40,000원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시간: 110분

문의전화010-6814-3360

예매: http://theater.arko.or.kr/Pages/Perf/Detail/Detail.aspx?IdPerf=257547

본 기사와 사진은 공개된 자료들을 공공의 목적으로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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