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책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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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책자 발간
  • 길민정 기자
  • 승인 2020.12.0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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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골목 문화유산을 고양 관광명소로 흥미롭게 소개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고양의 길과 문화유산 이야기를 정리, 기록한 책자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를 지난 4일 발간했다.

이번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 책자는 길을 걷다가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고양시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소중한 가치를 품고 있는지 보여준다.

‘고양 옛길과 문화유산이야기’, ‘고양의 새로운 문화재 이야기’, ‘사라져가는 것들, 놓치지 말아야 할 길’ 등 총 3편으로 이뤄진 책자에는 고양 북한산성을 비롯해 서오릉, 고양 강매석교, 일산호수공원 등 총 20곳의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친근한 ‘길’로 수록되어 있다.

특히, 지난 1년간의 기획과 자료 수집으로 완성된 이번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는 고양시 문화재와 관광명소 이야기를 현장에서 바라보듯 생동감 있게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고양시 문화유산관광과에 근무 중인 정동일 역사문화재 전문가와 김수현 학예연구사, 오보하 관광전문가 등 세 사람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초점을 맞춰 해설하는 3인 3색의 이야기가 흥미와 재미를 더한다.

그간의 답사 에피소드를 가미한 ‘고양 옛길과 문화유산 이야기’ 편에서는, 문화재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감성 넘치는 이야기가 답사형식으로 전개된다.

‘고양의 새로운 문화재이야기’ 편은 북한산이 품은 고양의 문화재 ‘북한승도절목’과 ‘고양삼천사지대지국사탑비’, 행주산성 역사누리길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재 ‘행주수위관측소’와 ‘고양 강매석교’ 등을 조명한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들, 놓치지 말아야할 길’ 편에서는 정겹고 추억이 가득한 우리 곁의 일산시장, 일산호수공원 등을 매력적인 고양시 대표 관광명소로 소개한다.

총 260쪽으로 이뤄진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 책자에는 현장감 있는 설명과 생생한 사진, 자세한 약도까지 포함되어 있어 고양시민에게 문화유산 길라잡이 자료가 되는 것은 물론 전국의 도보 관광객들에게는 ‘내 손 안의 관광 안내서’로 역할하리라 기대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문화유산은 대화를 청하는 이들에게만 그 소중한 가치를 들려준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우리 고양시가 가진 멋진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또 독자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행복한 대화를 나누고 싶게 만든다.”며,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분들이 고양시를 방문하셔서 고양의 문화유산과 길에 흠뻑 취하시고 고양시를 사랑하는 한 분, 한 분이 되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고양시는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 책자를 고양관광정보센터와 고양시 도서관 및 학교 등에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서평

  (書評) ‘길, 고양 문화유산 이야기’

~ 길 위에서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

“길을 걷다가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문화유산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소중한 가치를 품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책이 고양시(시장 이재준)에서 발간됐다.

‘길, 고양의 문화유산 이야기’는 고양시청 문화유산관광과에 근무하는 세 명의 이야기꾼들이 각자 자신들의 일(경험)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상, 그리고 평소 주변에 들려주고 싶었던 숨은 이야기를 테마로 짬짬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만들어 냈다.

책은 세 사람이 각자 한 편씩을 맡아 크게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자신이 주말을 이용해 직접 운영해 온 문화유산답사팀의 이야기로 고양시의 10대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최영장군 묘, 영사정, 공양왕릉, 의주길, 행주산성과 한강하구, 서오릉, 송포 백송과 덕이동 느티나무, 일산 밤가시초가와 일산호수공원, 북한산성이 그것이다. 시 전역에 걸쳐 대표 문화유산들이 망라됐다.

정 위원은 이들 문화유산이 지닌 높은 문화적 가치와 주변의 많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설명하다가 중간 중간에 “하얀 강아지가 먼저 우리를 영사정 쪽으로 안내하고 다시 후손 어르신이 영사정까지 함께 오셔서 직접 문을 열어 주신다”, “장기사님, 우리 집으로 가지 말고 원당동 고려 공양왕릉으로 가주세요. 강원도 삼척의 공양왕릉과 비교해 봐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작은 에피소드도 쏟아낸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가 손짓하는 곳을 쳐다보면 고양의 문화재와 풍광은 최상의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고양시청에서 문화재 전문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현 학예사는 조금은 전문적일 수 있는, 새롭게 지정된 문화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인이 직접 발굴하고 조사하고 고문서를 번역하여 신청서를 작성한 지정 문화재들이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가 보다.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 북한산 상운사 석불좌상, 북한승목절도, 행주 수위관측소, 강매 석교 등. 정동일 위원이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김수현 학예사의 글은 지식전달이 포함된 조금은 딱딱한 교과서이다.

“현재 비신이 결실되어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만 남아 있다”, “그 아래 앙련(仰蓮)과 복련(伏蓮)이 중첩된 연화대좌는…”과 같이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다소 낯선 단어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고양시에 이런 문화재가 있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오보하 관광전문위원은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여행으로 달래고 온 듯하다.

“회사와 가정에서 긴 시간 공백을 두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 그렇다면 멀리 가지 않아도 잠시라도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집을 나선 것이다. 그래서 소제목도 ‘변하지 않는 것들, 놓치지 말아야 할 길’이다. ‘당신이 모르는 그곳 원당종마목장’, ‘모두의 정원 일산호수공원’, ‘모두가 정겹다 일산시장’, ‘추억의 간이역 구일산역사’ 등 흔히 지나치는 곳인데 너무 익숙해서 또한 더욱 정겨운 풍경이다.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걷고 있는 종마목장, 애견을 데리고 나선 호수공원 산책길, 퇴근길에 들러 순댓국 한 그릇 맛나게 먹은 일산시장. 여행은 이제 일상이고 ‘언택트’인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고양시가 가진 멋진 인문학적 가치와 자연환경의 탁월함에 눈이 호사를 누리다가 못내 아쉬움을 접지 못한 점이 있다. 여행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인 먹거리의 부재이다. 입맛을 유혹하는 맛집 소개가 없다. 물론 이해는 간다. 공기관에서 어느 특정 업체를 소개하는 것은 특혜에 속한다. 하지만 고양시에는 많은 맛집촌이 존재한다. 애니골, 행주산성 국수촌과 장어촌, 대화동 먹자골목, 서오릉먹거리촌 , 대자동 털레기 등등.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는 여행의 3대 천하임에 틀림없다.

배낭에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몇 권 들어있으면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덜컹 덜컹 시외버스가 산길을 달려도, 먼지 나는 비포장 길을 걸어도 정말 행복했다. ‘길, 고양의 문화유산 이야기’가 나의 추억을 소환한다. 고양시민들에게 그리고 고양시를 찾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이 책 한 권 들고 길을 나서길 청한다.

“문화유산은 대화를 청하는 이들에게만 그 소중한 가치를 들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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